내 어깨 위 고양이 Bob (야옹!) /제임스 보웬
벌써 KARA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 교육 강사 양성 수업도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
과연, 수업을 다 듣고 나면 아이들 앞에서 동물복지나 그 외 여러 가지 주제로 얘기할 수 있는 강사로 탄생할 수 있을까?
저번 주 숙제는 책을 한 권 읽어오기 였다. 내가 고른 책은 내 어깨 위 고양이 Bob이다. 어깨 위에 앉은 고양이가 무척이나 따뜻해보이고 최소한 '가슴 아픈 얘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골랐다.
동물복지를 공부하게 되면 차마 고개를 돌릴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요번 주 토요일에 읽은 책에 대해서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텐데~ 뭐라고 하지?
읽기는 술술 읽었다. 여유 시간이 많기도 하고, 내용은 읽기 전에 느낀 점 그대로 랄까?
그렇기 때문에 KARA에서 추천 도서로 읽으라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교육 방향에서 엇나가는 것이 없기 때문에? ㅎ
내용은 대강 이렇다. 제임스는 런던의 길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투명인간 취급받기 쉽상이고 불안정한 삶을 산다.
그가 길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되면서 찾아온 인생에서의 변화를 책이 옮겨 썼다.
제임스는 고양이 밥을 그의 소유가 아닌 함께 생활하는 존재로 인정하며 함께 거리 버스킹 공연을 다니기도 한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
1. 81페이지 "녀석이 어쩌다가 그날 밤 아파트 복도에 있게 되었는지 그 속사정만 알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본인도 어떻게 해서 거리에 나앉게 되었는지 배경이야기가 있듯이 고양이 밥도 그런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치만 그건 오직 추측이 가능할 뿐 알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고양이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음... 예전의 기억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건가?'하고 추측을 해 볼 뿐이다.
2. 94페이지 "첫째, CCTV 카메라 근처에 있는 것은 안전하고 유익하다는 사실이었다."
거리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인데, 제임스의 경우는 CCTV에 의해 최소한의 안전을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각종 사건 사고가 많은데 CCTV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이 있지 않은가?
제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3. 99페이지 "녀석이 벌의 날개를 세심하게 물어 테이블 위에 안전하게 내려놓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밥은 벌을 먹고 싶어하지 않았다. 단지 가지고 놀고 싶어 했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고양이 밥의 행동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고양이가 다른 생명체가 가지는 관심이 신기하고 새로웠다.
4. 102페이지 "밥은 재미있는 습관을 하나 갖게 되었다. 바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었다." 우리 집 강아지들은 TV에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엉덩이를 TV쪽에 두고 잠자기 일쑤이다. 과연 TV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다는 말인가? 가끔 소리에 관심을 보일 때는 있지만 들여다 본 적은 없는데 말이다.
5. 108페이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녀석에게 내 어두웠던 과거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제임스는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료중이었고, 고양이밥에게 책임감을 느끼면서 정상적인 삶을 향하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6. 120페이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밥이 내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녀석이 내게서 떠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는 슬픔과 두려움은 녀석이 갸르릉 소리를 내며 내게 몸을 비비는 순간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아무래도 정서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 불안한 삶을 이어왔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에 쉽게 빠져버렸을 지도 모른다. 외면 당하고 거칠은 거리 생활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쳤을 것이다.
7. 127페이지 "밥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밥은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 같았다. 늘 내 자신에게 있었으면 하과 바랐던 재능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쉽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밥 덕분에 사람들과 대화도 더욱 많이 나누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8. 176페이지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해 밥의 증상에 대해 찾아보았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이럴 때는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는 데 때마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내용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물론, 잘못된 정보를 오용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은 주의해야 겠다.
9. 179페이지 " 이렇게 관대하고 자발적인 선의의 도움은 지난 몇 년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간간히 폭력을 맛보기는 했어도 말이다. 이것이 밥이 나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였다. 밥 덕분에 나는 인간의 본성에 좋은 측면도 있다는 사실을 재발견하고 있었고,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되찾고 있었다."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구절이랄까?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 살아가지만 그 사이에 믿음이 깨진지 오래다. 서로를 믿음이 있으면 정말 이상적이고 아름다울텐데 그렇지가 않다. 이번 강사 교육을 받으면서 동물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나의 마음이 힐링이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10. 181페이지 "녀석은 그동안 불멸의 고양이 같아 보였다. 녀석이 아프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녀석도 유한한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건 내게 무척 큰 충격이었다." 나의 오랜 친구 반려견 달자가 가끔씩 노화의 증상을 보일 때면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는 했다. 등에 검은 반점이 선명하게 보인다거나 눈에 백내장이 생기듯 하얀 막이 보일 때, 뭔가 급히 먹다가 목에 걸려서 켁켁 거릴 때 그리고 딸국질을 하나 싶었는데 심장이 안 좋아서 갑자기 헐떡거리면서 제자리에서 켁켁거릴 때
등등. 이왕 이별을 맞아야 한다면 준비된 이별을 맞아야 하지 않을까?
11. 201페이지 "밥은 그들의 정신없고 무미건조한 삶에 가벼운 안도감, 작은 따뜻함 그리고 친근감 가타은 것들을 주는 듯했다."
그래서 제임스가 판매하던 빅이슈를 더욱 많이 사갔다고 한다. ㅎㅎ
누이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확실히 동물을 가까이 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12. 213페이지 "꼭 해내야 돼. 이 마지막 허들을 반드시 뛰어넘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일이 와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고,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일 것이 분명했다. 영원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 굳은 의지를 가지고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변화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그 결과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해보도록 해야한다.
13. 221페이지 "우리가 해냈어, 밥. 우리가 해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성취감이 느껴졌다." 마약 금단 현상을 이겨내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뒤 그는 성취감에 기뻐한다. 쉽지 않았을 텐데 해내고 난 뒤에 '성취감'이라는 제임스에게 꼭 필요한 큰 보상이 있었던 것이다.
14. 240페이지 "하지만 천천히 문을 연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는 완전히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밥이 변기 위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이 부분을 일고 책에서 말한 영화 '미트 더 페어런츠'의 장면 중에 고양이 Jinxy가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장면의 유튜브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고양이는 저런 행동도 하는 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신기할 따름이다. 따라한 걸까? 냄새를 맡고 직감적으로
화장실에 간 것 까지는 이해가 된다. 그런데 강아지 처럼 변기 부근에 볼일을 보는 게 아니라 변기 위에 앉아서 볼일을 봤다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15. 260페이지 "아, 유튜브 사이트에서 봤어요. 밥은 인기가 엄청 많아요."
요즘에는 누군가가 일약 스타가 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난다. 그런데 그런 일이 고양이밥에게도 일어나다니?!
이렇게 서로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쉬워진 만큼 전세계 어디에 있든지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실화라서 더욱 와 닿았다. 당장 유튜브에 StreetCatBob 이라고 치면 그 영상을 볼 수도 있다.
책의 첫 부분에 제임스는 이런 글귀를 인용했다. "우리가 사는 동안 매일 두 번째 기회를 부여받는다."
해석하기 나름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해를 했는지 궁금하다. 번역된 부분이라 잘못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인생에서 기회를 두 번이나 주는데 그 걸 놓치지 않도록 해라! 비록 이제까지는 잘못 살았다해도 두번 째 기회마저 사라지기 전에 잡아라! 하는 메세지 인 것 같다.
2013년에 출간된 책인데, 현재까지 고양이 밥과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고양이밥과 함께 지금처럼 감사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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